마때기 사이트를 접고 마장으로 출근을 했지만 별 재미는 없었다

그리고 나는 나 스스로 마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따는 날 보다 잃는 날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경마라는게 그런가보다

잘 모르고 할 때와 좀 안다 싶을 때

잘 모르고 할때는 안정권에 들어온 최저배당만 구매하니 당연히 들어올 확률이 많았던 거고

공부를 시작하니 고배당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래서 경마는 공부 할 수록 어렵다고들 하는가 보다

어떤 사람은 아파트 몇 채를 날렸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찜질방 몇 개를 날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경마를 끊지 못한다

경마는 추리다

나름 추리한대로 마 번들이 들어올 때 그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짜릿함을 느끼기위해 우린 취미라는 명분으로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주말마다 출근(?)을 한다

”얼마 이겼어?“ 라는 질문보다는

‘오늘 말 밥 얼마나 줬냐?’

‘얼마 깨졌냐?’

베터들 사이에서는 이런 인사말이 보통이다

베터들은 흔한 말로 오늘 말 밥주고 올 것을 알면서도 주말의 발걸음은 경마장을 향한다

나는 오랫동안 다니던 가라오케 단란주점을 정리했다

그리고 지인과 함께 룸 14개를 지닌 가라오케를 오픈했다

30대 중반을 들어서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일찍 뭔가를 이루고 싶은 열망에서이다

다행이도 장사는 꽤 잘 되었다

매니저의 월급보다는 다섯배이상 벌고 있었다

오후 4시

장사를 하러 나가기 위해 분주히 준비한다

위치가 위치인마큼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니 정장은 꼭 입어야 한다

머리도 단정하게 빗어넘겨야 하고 신사의 품위가 한층 더 돋보여질 구두에 번쩍 번쩍 광도 내본다

거울을 몇 번이나 들여다 보고 나서야 만족스런 모습을 확인하는 나는

그제서야 집을 나선다

핸드폰이 울린다

낮선 전화번호다

”여보세요~“

”아네 정수현씨 되십니까?“

”네 그런데 어디시죠?

“성남 경찰서 **과 형사 김 **입니다”

“성남 경찰서요...??”

“무슨일이시죠?”

“내일 경찰서로 조사 받으러 오셨으면 합니다”

“제가요? 왜요?”

“작년에 불법 사이트를 통해서 베팅을 하셨더라구요. 참고인 조사겸 몇 가지 조사를 해야하니 경찰서로

오시기 바랍니다”

헉....

이제껏 살면서 경찰서에 가 본 적이 없이 잘 살아왔다

그리고 딱히 법을 어기면서 산 적도 없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이지

아....

마때기 (불법 사이트)...

마때기를 한 것이 잘못된가보다

그 사이트는 안전하다고 병수형이 그랬던거 같은데

“아 네....내일 몇시까지 가면 되나요?

”낼 오후 4시까지 오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런일이 첨 인지라 솔직히 겁부터 났다

경찰서 들어가면 유치장 들어가는건가.....

아님 안했다고 딱 잡아 뗄까...

그냥 누구에게 통장을 잠시 빌려줬다고 할까....

아...이런일이 생기는구나

음...어찌하면 좋을까

다시 전화오면 전화받지 말까..

불법 사이트로 인해 이런 결과가 만들어질 줄 전혀 예상치 못했다

”김 ** 형사님을 만나러 왔는데요~

다음날 성남 경찰서를 찾아간 나는 담당 형사를 찾았다

“네~ 이쪽입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컴퓨터 한 대 겨우 놓을 수 있는 작은 책상과, 수사 자료인양 보이는 페이퍼들이 흩트러져 있다

“오시느라 고생하셨구요..저는 담당 형사 김 **입니다

다른게 아니라 작년에 **사이트를 통해서 경마 베팅 하신 적 있으시죠?”

“네....”

“네 저희가 알아본 바로는, 통장 거래 내역이 있어서 알게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연락을 드렸죠”

“아 네....”

“사이트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하려고 하는 거니까 너무 걱정마시고요

제가 질문하는 부분만 솔직하게 답변 해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