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의 경마 이야기 (12편) 불법 사설경마... > 정수현 이야기


정수현의 경마 이야기 (12편) 불법 사설경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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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수현 작성일22-10-25 12:57

본문

경마장에서는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과 간혹 전화번호도 교환한다

말을 걸 때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거나, 간혹 흡연실 담배 피우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다

주제는 늘 한 가지 이기 때문에 쉽게 친해진다


'아이~ 진짜 이번에 7번 마를 봐뒀었는데.. 잊어버리고 안 샀네 그려~'

'아~ 나는 거기에 2천원을 샀쟎아 아이고...거기에 더 사는건데....바보같이 1번을 보는 바람에~'

'그래서 내가 그 말은 안 온다고 했쟎아~'

'일부러 빠진거여~ 일부러~ 이번에는 상금이 약하쟎아 그리니 빠진거지~'

'문 세영이가 탓으니까 당연히 문세영 가야지'

'이번 경주 대가리는 뭔데?~'

등등...


희 뿌연 담배 연기속에서 수 없이 난무하는 대화들...그리고 탄식의 아쉬움

모든 경마인이 그렇지는 않지만, 흡연을 하는 흡연실 내의 분위기는 대략 이러하다


“오늘 좀 어떠셨어요?”


쉽게 친해 질 수 있는 멘트이다

그렇게들 대화의 물꼬가 트기 시작하고 점점 대화는 깊어진다


“아까 문 세영을 놓고 샀는데 2착마를 틀려서 아쉽네요~"


나는 답했다

그의 질문에 나도 뭔가 질문해야 할 것 같은 멋 적인 상황이다


"저는 문 세영을 안놓았어요. 저배당이라 먹을게 없으니..."


끝 말이 흐린걸로 보아 그는 문 세영을 놓고 베팅을 안한것이 후회되는가 보다

아마도 고배당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보다

그는 이어서 말한다


"앞으론 문 세영이가 똥 말을 타든, 인기 마를 타든, 기본 베팅은 해놔야겠어요~"


예나 지금이나 문 세영은 베터들이 인정하는 기수이다

아니 인정 해야 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을  부정 하는 것은 돈을 잃어도 괜챦다는 뜻이나 다를 바 없다


남아있는 경주내내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그와 나는 매 경주마다 정보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리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먼저 묻는다


"어디 사세요?


"아 저는 논현동 삽니다~"


"와우~ 강남에서 가장 비싼 동네 사시네요~"


" 그럼 뭐해요~ 제 집도 아닌 월세인데요 하하하~"


주점 매니저 일을 하면서 서울에 아파트나 집을 구한 다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남의 세상일이다


"이따 끝나고 소주 한잔 할래요?"


그는 나에게 묻는다

집에 가서 오늘의 경주를 복기하는것 빼고는 특별한 약속이 없었던 나는, 흔쾌히 답한다


"좋져~"


과천 경마장 뿐만 아니라, 장외 발매소 근처는 술 한잔 마실 먹거리 식당들이 즐비하다

김치 전골을 시켜 놓고 소주 한잔을 주고 받고 따른다

보글 보글 끓는 냄비에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꽤나 먹음직스럽게 전골 냄새는 내 코끝을 스치기 시작한다


"한 잔 들까요?"


그가 나에게 말한다


"어려 보이는데 올해 어떻게 되세요?"


나이를 묻는 것이다

나이를 묻는 다는 건 전형적 한국식 첫 대화법이다

외국과 비해 한국은 상대방의 호구 조사를 먼저 묻는다

나이는 어떻게 되는지. 사는 곳은 어딘지. 직업이 뭔지..

나이를 가장 먼저 묻는 다는 건 서열을 정하기 위함이다.  내가 형인지 너가 동생인지를 정리 하고자 함이다

미국은 우리와 반대인것으로 나는 안다

그들은 자기의 이름을 먼저 말하고 인사를 나눈다 .그것이 예의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의 것을 오픈하지 않고, 남의 것을 먼저 묻고 나서야 내 것을 오픈하는 성향이 한국인들 인삿 법에 누구나 잠재 되어있는 것이다


"네 올해 서른 하나입니다"


"아 그래요? 저는 37살입니다"


"아 그러세요~ 어려 보여서 저는 저랑 비슷한 또래 인 줄 알았어요~"


사실 그렇게 동안으로 보이지 않아도 우리는 그렇게 인사를 나눠야 한다

그게 가장 한국인 다운 인사법이다

맘에도 없는 말이지만 그렇게 말을 해야 뭔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함에 있어 불편함이 사라진다


"그럼 제가 동생이니까 편하게 하세요. 형"


내가 먼저 그에게 다가간다


M자 이마를 가진 그는 쌍커풀이 짙다.  반듯한 코에 갸르스름한 얼굴은 밉상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어디 가서 막 인기 얻을만한 스타일의 얼굴은 아니었다

우리가 말하는 그져 평범한 스타일이었다


"아직 어린데 경마장 다닌지는 얼마나 되었어요?"

그가 나에게 묻는다


"아네 저는 아는 동생을 통해서 경마를 알게 되었는데....몇 년 되었죠~ 얼마나 되셨는데요?"


나는 되묻는다


"저는 10년이 넘은 것 같아요~ 처음 알게 된 게 가족들 데리고 대공원에 놀러 갔다가 알게 되었죠~ 동생은 경마 해서 돈 많이 땃어요?"


"돈 따러 온다기 보다 그냥 이제 일상이 되어 버린 것 같아요~ 그렇다고 중독 된것은 아니고요 하하하~ 특별히 주말에 할게 없어서요~ 형은 무슨 일을 하세요?"


"지금은 쉬고 있어요~ 인테리어 업을 하다가  IMF 경기가 안 좋아서 일감이 많이 줄었네요~"
 

"그럼... 주말은 경마장 오시고, 평일에는 주로 뭐하시는데요..??"


"평일에는 집에서 경마를 하죠~"

"평일 날 집에서 경마를 한다고요??" 그게 뭔데요~??"

"일본 경마해요~"

"일본 경마요....???"


"네 일본에도 이런 경마를 해요~ 사실 우리나라는 서울 부산 제주밖에 없쟎아요. 일본은 자치구마다 하나씩 있어서 매일 경마를 하죠~ 365일"

"진짜요...???  그럼 집에서 컴으로 일본 경마를 하는 거예요??"


나는 놀라웠다

신기하고 새로웠다


"컴으로 어떻게 하는 건데요?"


"사이트 주소를 받고, 사이트에 들어가면 회원 가입하고  그냥 한국 경마처럼 베팅하면 되는거죠 뭐~"


"신기하네요~ 그거 나 좀 알려 줄 수 있어요...??"


" 그래요~ 같이해요~"


ps)

추후에 알고 난 사실이지만, 사이트 경마 바로 이것을 '맞대기' 또는 '마때기'라고 부른다


'마때기' 또는 '맞대기' 경마 사전)

경마 용어로서, 경마장 안에서 마권을 사지 않고, 2명 이상이 우승 마필을 놓고 서로 내기를 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은어이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회원을 모집하고, 사이트를 통해 베팅을 유도한 범법 행위이다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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