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에서 7번을 보았다 > 정수현 이야기


어젯밤 꿈에서 7번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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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수현 작성일24-12-02 15:08

본문

어젯밤의 꿈


정수현.


어젯밤 꿈속에서 7번마를 보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밥을 뒤로하고

콩나물 시루 전철에 몸을 싣는다


평소에 10분씩 기다리던 전철도

오늘은 기다림없이 나를 태운다

역시 오늘은 운이 좋은갑다.


길게 늘어선 입장 매표소

검으퉤퉤한 잠바때기를 걸친

내 또래 사람들은 

죽은 아이 부랄 만지기로

적중 자랑질에 침을 튀긴다


이런들.. 저런들..

나는 오늘 7번마에 목숨 걸 요량이다


들려오는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힘이 차고 감미롭게 들려오는데

경마는 어느덧 커피 한잔 시간속에

녹아 들어온다


땅.

게이트는 열리고 채 열 마리 밖에 안되는

말들은 앞 다튀어 달린다

기수들의 고함과 배터들의 응원소리가

내 귓가에서 맴돌고

꿈속에서 보았던 7번마를 간절히

바라본다


어디있노...

화면속에 7번마는 보이지 않는다.


점심먹고 오려나...

아님 내일 오려나...


쳐다봐도 쳐다봐도 보이지 않는 7번

개 꿈이련가..


마지막 주로

손에 꼭 쥔 종이 마권을 슬쩍 뒤로 숨기며

꾸김질을 하려는 순간

꿈속에서 보았던 고동색의 헬멧이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구나


그래 바로 그거야.!!

힘 써..!!

그래 힘써..!!!

채칙도 좀 더 때리고..!!!


골라인은 가까워지고 있고

마음은 급해진다


저 놈의 골라인이 

10미터만 더 후진 해주면 않되나..

50미터 남은 골 라인...


추입..추입 날라온다...

그래..!!!

들어왔어..!!!


복승으로 1만


창졸간 상황속에

해묵은 암덩어리가

쑥 내려가는구나


좀 만 더 지를 껄...

1만이 아니라 10만을 질렀다면

돈이 얼마드냐..

이눔의 손가락은 만원이상 갈 줄 모른다


내일은 아침 밥 먹고

정형외과 문 두드리고 손가락부터

수술 받아야겠다.


선생님~~~
즐기는 경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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